Perfume Parlour: Angeels(Angel by Thierry Mugler) 펭귄발 리뷰

 한 마디로 요약: 망했다!

 패뷰밸에서 퍼퓸 팔러(Perfume Parlour) 아는 분 계시나요? 간단 요약하자면, 각종 향수들의 향을 카피한 프래그런스 오일을 파는 영국 회사입니다. 향 자체에는 저작권이 없어서 괜찮대나 뭐래나... 디퓨저나 소이캔들같은 거 만들어보셨으면 익숙하실 것같은 개념. 퍼퓸 팔러는 이런 면에서 영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1000여종의 오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샤넬부터 에르메스, 에스티로더같은 브랜드부터 시작해서 조말론, 크리드같은 니치 브랜드까지 있죠. 최근엔 프레데릭 말까지 손을 댄 것 같은데... 대략 3ml 오일에 2.5~3파운드니까 한화로는 5,000원 선입니다. 한국까지도 로얄 메일로 직배송을 해주고, 그러면 배송료가 4파운드 정도 들어요. 만 원 이내 정도.
 아무튼 자세한 퍼퓸 팔러 소개는 나중에 쓰든지 하고... 이건 앤젤 리뷰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티에리 뮈글러네 앤젤(Angel)을 카피했다는 앤제엘스(Angeels)을 사보았습니다. 천국의 달콤함! 초콜릿! Super-Intensive-Sugar! Yummy! 등등, 향수에 갖다붙일 수 있는 달달한 것같은 형용사는 전부 붙어있는 데다 노트도 보니 참 맛있겠더라구요. 제가 달다구리 하면 사족을 못쓰거든요. 게다가 평도 엄청 많고, 다들 평도 좋고.
 퍼퓸 팔러네 오일들 중에서도 평이 좀 많거나 평점이 좋은 건 믿을 만 합니다. 단적으로 조말론 카피한 오일들은 평점이 좋은 편이고, 대개 향이 괜찮습니다.

 하여 약 1.5주를 기다려서 받은 앤젤은... 아 향 이야길 쓰기 전에 외향을 보면,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런 작은 유리? 플라스틱? 병에 들어오고,
뚜껑을 열면 작은 볼이 나옵니다. 보통의 롤온 향수와 똑같이 손목, 귀 뒤, 팔꿈치 등에 가볍게 발라서 쓰는 형태.
 그리고 프래그런티카(fragrantica.com)에서 찾은 앤젤(정품)의 향 노트입니다. 딱 보면 나오지만 엄청 달달한, 달달해야만 하는 조합으로 되어있죠.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네요... 이미지는요!
 
 아무튼 이 앤젤은... 앤젤이 천사죠? 천상적으로 망했어요!! 이게 원판이 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아!ㅠㅠㅠ 사실 뚜껑 열고 착향하지 않은 채로 킁킁거릴 땐 참 좋았어요. 오 약간 시트러스한 탑노트! 이러면서 기대에 찬 마음으로 착향을 했죠. 한데... 대반전.
 딱 손목에 바르자마자 나는 향은, 인공적인 향수의 향수라는 냄새(알코올 느낌?) 반, 쩐 초콜릿 냄새 반. 뭔지 아시겠어요? 초콜릿이 쩔어있어요ㅠㅠㅠㅠ 쉬었다고 해야 하나? 김치 쉬듯이? 초콜릿이 누렇게(노랗게도 아니고 누렇게) 쩔어있는 그런 냄새가 나요. 그냥 용기에 대고 킁킁거렸을 때 맡은 기분 좋은 시트러스가 피부랑 닿으면서 왠지 모르게 쉰내로 탈바꿈한 듯 합니다. 기겁을 했습니다... 왜죠? 패츌리 때문일까요? 근데 패츌리도 이런 향내는 아니잖아ㅠㅠㅠ
 아무튼 가족 모두가 기겁한 탑노트가 지나가면 미들, 베이스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쉰내가 가시고, 달달한 초콜릿 향이 남네요. 근데 이 향을 바라고 미들, 베이스까지 내려오길 기다리기엔 탑노트가 너무ㅠㅠㅠ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 얘야ㅠㅠㅠ 
 여담이지만, 분명 여자용이거늘 아버지 공인하사 남자용 향수로 판명이 났어요. 어째선지 알 수 없다...

 손목에 한 번 굴렸을 뿐인데도 확산력 자체는 끝장납니다. 지속력도 장난 아닙니다. 나갔다 들어오신 어머니가 한 번 흡 하자마자 집 전체에 이상한 냄새가 요동을 친다 이것아! 하실 정도. 전 손목에 한 번 콕 찍었을 뿐인데 말이죠?! 물론 어머니가 향에 극도로 민감하신 것도 한몫 하겠습니다만, 아니 엄마 나도 얘가 이럴 줄 몰랐지!?!?!?

 p.s. 근데 이게 원판과 굉장히 흡사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오리지널은 안 맡아봐서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근 50개 넘는 리뷰에서 원판이랑 똑같아요 이러는 걸 보니 이 오일이 상한 건 아니겠죠 뭐. 제가 그냥 이 향 자체랑 궁합이 안 맞나봅니다. 혹시 티에리 뮈글러 앤젤 정품 향 좋아하시는 분 계시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하겠습니다.

 p.s.2. 이렇게만 쓰면 대체 저긴 뭐하는 회사인가 의구심만 드실텐데ㅋㅋㅋ 카피품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얘네도 복불복이 좀 있어서 괜찮은 애들은 정품 뺨치게 좋습니다. 앤젤과 같이 시킨 프레데릭 말 카날 플라워나 뮤스크 라바줴는 나름 괜찮더라고요. 다음엔 정품보다 나은 조말론 오일 리뷰를 들고오겠습니다 :)
 

덧글

  • 현도리 2015/01/30 20:29 #

    오왕 롤온 향수 찾고 있었는데 국내배송도 되고 저렴하다니 좋네요!
    그런데 향수는 직구할 때 관세 물지 않나요?
  • 살벌한 펭귄알 2015/01/30 21:02 #

    배송할 때 향수가 아니라 마사지 오일이라고 표기해줘서 관세는 물지 않았어요. 대신 세관에서 유해물질 아닌가 검사하느라 봉투를 뜯어보기는 합니다ㅋㅋ 저도 무서워서 많이는 못 시켜봤는데, 작은 것 3~4개 정도까지는 아직 별 문제 생긴 적이 없네요!
  • 細流 2015/01/30 21:05 #

    으익 심각하신데.. 웃으면 안되는데... 그런데 큭큭거리면서 읽었습니다orz 죄송^^;;
    사실 저도 엔젤 오리지널 향수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팬도 굉장히 많은 것 같고 바틀도 예쁘고(...하지만 반드시 눕혀 놓아야 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orz)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엔 한국에서 구매가 불가능해서 홍콩 여행 단골 지름 품목이었다고 들었습니다만^^; 하지만 너무 달고 무거운 향이 저한테 안 맞더라고요..;
  • 살벌한 펭귄알 2015/01/30 21:09 #

    으 저만 이렇게 느낀 게 아니군요... 네, 제가 알기로도 아마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을 거예요. 저도 최신 정보는 아니라서 확신은 없지만요... 저야 3ml짜리 작은 카피를 사서 망정이지, 오리지널로 샀으면 정말... 바틀만 감상했을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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